어제 갑작스레 30+@년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부조금 먼저 부친 뒤 바로 다녀왔습니다.
한데, 많이 씁쓸하네요.
저는 저의 할 도리는 다하자는 마음이라 돈 문제는 아닙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젊은 시절 찢어지게 가난했어서 내 사람에게 이 정도는 하자라는 기준을 세워뒀습니다.)
다만, 그 전에 갑자기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소식을
형에게 전하지 않는 친구와.....
(그 형의 모든 행사에 제가 참여했고, 30년을 알고 지냈습니다.)
어머니를 잃고 매일 술, 어머니와 같은 희귀병으로
발인날 중환자실에 실려 갈 정도의 제게
"괜찮냐?" 라는 전화 한번 하지 않는 친구의 행동에
씁쓸함을 느낍니다.
우리엄마는 그 친구도 아들이라 말하시던 분인데...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엔 한달에 2번 정도는 주말마다 저희 집에서 저희 부부와 술을 한잔씩 하는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1년 반을 슬픔에 못이겨 매일 술과 약으로
버텼습니다.
(중간에 몸 상태가 나빠져 몇번은 죽을뻔 했었습니다.)
독과 약이라니....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인지라 못견디겠더군요.
휴...
그냥 복잡한 마음에 정리도 못한 생각을 뱉어보니다.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님들 주말 잘 보내세요.
엄마...보고 싶다. 우리 엄마...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깔끔히 청산했습니다.
짝사랑 같은 인연 따위는 하지 않겠다 생각했거든요.
처음에는 들인 시간과 추억들에 아쉽고 야속하고 허전했지만 지금은 속이 시원합니다.
저와 어머니도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한데, 그 친구에게 제가 그러고 있다는 것은 인지조차 못했었네요.
그저 제가 챙겨야 하는 걱정스런 아이처럼 본 것 같습니다.
지나오다보니
늘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고
좋은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나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사람이 되었고
고맙다는 말한마디 듣는게 점점
멀어지더라구요
상대들이 힘들때 공감했더니..
시간이 지나니 자연으레 멀어지게되고
아쉬움 서운함이 쌓이다보니
아. 나는 그저 필요할때만 찾는 사람인가?
의문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 와중에도 떠날사람은
자연스레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더라구요.
너는 그랬으니? 나도 그렇게 하겠다?
이런 생각보다.
그냥 멀어지면 멀어지는 대로
받아들이니 속은 편하네요.
그저 남아준 내사람들한테만
잘하면 돼요.
요즘은 그저 '시절인연'이란 말을 떠올리며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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