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자녀 강남8학군 배정 노린 위장전입 의혹
자녀 중·고교 배정 앞두고
배우자만 학교 옆 주소 옮겨
아들 `아빠찬스` 취업 논란엔
李 "연봉 2700만원 지방기업
고대 장학생 아들 스스로 간것"
김인철 사회부총리 후보는
軍복무때 대학원 재학 논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충암고 후배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강남 8학군에 자녀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매일경제가 행안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와 부인 정 모씨는 1997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거주 이후 수차례 가구 분리와 합가를 반복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2004년 6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 동고아파트에 거주할 때 부인 정씨만 주소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텔로 옮겼다. 업무용 오피스텔인 이곳은 명문 학교로 불리는 숙명여중·고, 중앙사대부고, 대도초등학교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다. 또 대청중, 단국대사대부고 등도 근처에 있다. 대림아크로텔은 교육 목적으로 위장전입이 종종 이뤄졌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의 딸은 1991년생, 아들은 1994년생으로 딸은 중학교, 아들은 초등학교에 다녔을 시점이다. 인근 고교·중학교 배정을 목적으로 주소지만 옮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후보자의 주소지인 동고아파트에서 대림아크로텔까지는 차량으로 10분 정도 걸려 통학이 가능한 거리다.
정씨는 2006년 9월 다시 동고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 딸은 해외 고등학교로 진학했다고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당시 원주지원장,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다. 한 의원은 "자녀의 진학 시기에 맞춰 배우자만 전입하는 전형적인 위장전입 수법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004년 6월께 우면동에서 도곡동으로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가 변경된 것은 해외에 있던 자녀의 귀국과 이에 따른 중학교 배정을 위해 도곡동으로 이사 계획을 세우고 주소를 도곡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의 진학 문제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앞서 이 후보자는 본인이 사외이사를 맡은 회사가 속한 그룹의 다른 계열사에 아들이 입사한 사실이 확인돼 '아빠찬스' 논란이 일었다. 아들은 지난해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사 케이씨엔에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2019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사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아들이 고려대 4년 장학생이었는데 (회사의)작년 연봉이 2700만원이었다"며 "지방의 연봉 얼마 안 되는 곳에 가고 싶었겠나. 대기업 가고 싶어했는데, '항상 앞을 보고 가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빽'을 써주지 않았다"며 "알지도 못했고 (입사) 결정된 뒤 (아들이) 나한테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군 복무를 하면서 대학원 석사과정 일부를 다닌 것으로 나타나 육군 또는 한국외대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80년 2월 입대해 1982년 6월 중위로 제대했다. 복무 부대는 경기 양주를 관할하는 육군 25사단이다. 요청안에는 김 후보자가 1982년 3월부터 1984년 2월까지 한국외대 대학원을 다녔다고 기재돼 있다. 김 후보자가 1982년 3~6월 육군 장교 신분으로 대학원에서 공부한 셈이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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