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황당하기도 하고.. 내가 멍청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어디 넋두리 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보배에 글을 올립니다.
사고 순간부터 추적 결과까지 업로드 하려니 용량도 크고, 타인 차량번호와 개인 얼굴, 상호들이 많이 나타나서 없는 재주로 편집하여 올립니다.. 매끄럽지 않더라도 부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2017.07.08 오후 2시 15분 경 지인을 태우기 위해서 목감사거리에 잠시 정차후 대기중에 퍽 소리와 동시에 앞을 지나가는 카니발
앞에 정차를 하시기에 차에서 내리고 보니 오른쪽 샛길로 도주.. " 아.. 혹시 부딛힌걸 모르셨나.." 싶어서 따라가서 정차중인 차 뒤에 서서 상대 차 창문을 두드려서
본인 : "저기..제 차 치시고 지나가셨는데 모르셨어요?"
상대 차주분 : " 뭔 차? 뭘 쳐? 내가? 어디서 쳤는데?"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이셔서 모르셨나 보다 싶어서 다시한번 소상히 설명,
본인 : 아..방금전에요.. 여기 오른쪽에 서 있었는데 백미러로 치시고 지나가셔서 어르신 차 백미러 접혔었는데 모르셨어요?
상대 차주분 : " 뭔소리야 나 방금 여기서 신호대기 하고있었는데"
... 여기서 살짝 열받았네요..
본인 : 어르신 여기 블랙박스에 부딛힌거랑 어르신 차 백밀러 접힌거랑 차 앞에 세워두셨다가 오른쪽 샛길로 가시는거랑 샛길에서 다시 여기 도로로 나오셔서 정차하신거 까지 다 찍혀있거든요..
상대차주분 : 어? 어? 블랙박스? 뭐 어디 부딛힌거 봐봐
블랙박스 영상 보여드림...
상대차주분 : 아! 몰랐네 부딛힌지 몰랐어 어디 어디 까졌어?
부딛혀서 기스난곳 보여드림
상대 차주분 : 아 이거 그냥 약하게 긁힌거네 이거 그냥 콤파운드로 살살 문지르면 사라지겠는데?
본인 : 저기 어르신? 제가 아까부터 꾹꾹 참고 저희 할아버지 같으셔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일단 작은 사고든 큰 사고든 났으면 내리셔서 미안하다 부터가 먼저 아닌가요? 그리고 안박으셨다고 하시더니 블랙박스 보여드리니까 이젠 몰랐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제 차를 콤파운드를할지 도색을할지 판금을할지를 왜 어르신이 판단하세요?
상대 차주분 : 아니 그러니까 뭐 얼마 달라고?
본인 : 어르신 돈을 달라는게 아니잖아요.. 그냥 제 보험사 부르겠습니다. 어르신도 어르신 보험사 부르세요.
상대 차주분 : 무슨 이런걸로 보험까지 불러 그냥 콤파운드 살살 문지르면 되겠는데 내가 이런거 해봤는데 1~2만원이면 그냥 끝나 뭘 자꾸 보험 보험 그려
본인 : (마침 근처에 오토큐 블루핸즈가 있어서) 그럼 저기 블루핸즈 가서 수리비가 얼마 나오는지 견적을 받아볼까요?
상대차주분 : 그래 가자 가!
블루핸즈 도착 후
본인 : 여기 앞에서 단순 접촉사고 났는데요. 이 부분 수리비용이 얼마정도 들까요?
블루핸즈 직원 : 도색하시면 20만원이시고 교환하시면 40만원 이십니다.
상대 차주분 : 아니 도색 교환 말고 그냥 이거 약하게 긁힌거라 콤파운드만 문지르면 될거 같은데 그렇게는 얼마야?
블루핸즈 직원 : 콤파운드로 지워는 지는데, (손으로 쓱쓱쓱 문지름) 이렇게 지워는 져도 까진건 그대로에요. 그냥 타셔도 되구요.
상대 차주분 : 이거봐 없어졌네? 그냥 타도 되겠어
본인 : 그냥 사과한마디 하시는게 그렇게 어려우세요? 부딛혔을때 그냥 내리셔서 지나가다가 못봤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면 간단하게 끝날일을 어르신 막말로 제가요 여기서 기스난거 못보겠으니까 교환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거에요?
상대 차주분 : 그냥 2만원 줄게 그냥 나 한번만 봐줘
본인 : 돈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돈은 됐습니다. 앞으로 차가 됐든 걸어가시든 자전거를 타시든 부딛히면 도망가지마시고 내려서 상황파악 하시고 사과부터 하세요.
까지 상황입니다...
뭐.. 차라는게 타다보면 까지기도 하고 사고도 나고 탈수록 고철되는거라 생각하고 타는 사람이라 크게 연연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정말 무지 화가 나네요...
당시 블루핸즈 직원분들도 어르신 상대로 그냥 왠만하면 가지.. 뭐 이런 분위기이기도 했고, 뭐 큰 기스도 아니고.. 사고가 처음이라 어버버버 했던 상황들이 겹쳐져서 그냥 오긴 했는데.. 착한일 했다... 나중에 내 복으로 오겠지...하고 넘어가기엔 제가 아직 성인군자는 못되나 봅니다.. 그냥 야밤에.. 갑자기 왜 그때 더 똑부러지게 못했을까.. 대처하지 못했을까.. 하는 자괴감에 확 열이 올라서.. 보배님들께 위로.. 받고자 넋두리를 늘어 놓습니다..
오락가락 하고 후텁지근한 날씨에 불쾌지수도 높은데, 보배 회원님들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모두 안운하시길...^^
상대방이 사고처리안해준다고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으면
좋게처리하겠지만
나몰라라 하고 적반하장이면..
뭐 이미 좋게 넘어가기로 한거...신고까지야..ㅠㅠ
고생 하셨습니다~^^
그리고 겨우 백밀러가지고 보험사를 부르니... 견적 내보자니 하는것도 피차일반인듯.
다음부터 조심하라고하고 사과도 안하냐고 쿠사리 좀 주고 그냥 넘어가면 될것을...
한달정도 불쑥불쑥 후회할만한 사건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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