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양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고교 졸업 후 바로 군대감
군대 제대 후 무전여행 출발 ㄱㄱ
너무 오래 전이라 차비는 어째는지 기억 안나지만 휴전선 쪽으로 감
아마 차비정도만 챙겨가는 그런 허접한 무전여행이였나봄 ㅋㅋ
어느 산골 냇가에서 한량스럽게 낙시하는 형을만남.
낙시대가 아니고 긴 실에 낙시바늘을 여러게 늘어트리고 작은 송사리들을 잡는 형이였음.
고추장 풀고 송사리 넣고 같이 밥먹고 재워줌
그게 첫날이였을 꺼임
둘째날은 휴전선 부근 관광하다 어느 교회가서 무전여행하는데 재워주실수 있을까요? 물어봄
지금은 민폐다 뭐다 전국에 신상 털리고 조리돌림 당하겠지만 그땐 그런 낭만이 있었음.
아님 낭만은 없고 그냥 내가 ㅂㅅ 민폐족이였을수도…
아무튼 그 교회 목사님이 여기 말고 내가 알려주는 교회 가보라고 함.
시내에 있는 상가 지하에있는 작은 교회였는데 여름 장마로 물난리난 교회임
순서는 기억 안나지만 거기서 자고 목사님이랑 단 둘이 하루종일 물난리 난거 치우고 목사님이 선지국 사줘서 먹고 그랬음
다음날은 동해안으로 ㄱㄱ 함
원래 계획이 북 동 남 서 그런거였음
내 생각엔 무전여행이라 엄마한테 말하고 엄마카드를 받아간것같음ㅡ.ㅡ
차비와 먹는거는 그걸로 하고 잠은 얻어자는 그런 정신승리무전여행???
무튼 동해 정동진 가서 작은 교회가서 하루밤 제워달라함.
당연하지만 목사부부의 달갑지 않은 표정을 기억함
내가 생각해도 제대 후 20살 나는 초특급 민폐머신이었음
어째든 자고 일어나니 새벽예배를 시작하고 있었음.
당연히 반주자는 없었고 본인 피아노 잘 치기로 동네방네 소문난 꽃청년이였기에 바로 피아노반주+9 시전 함.
몇명없는 새벽예배가 반주가 추가되니 나 자신도 감동 많이받음
피아노 배우게 해주신 엄마아빠 감사합니다!
아침 주시는거 잘 먹고 사모님이 도시락도 싸주심.
정말 감사했음
생각해 보면 가진것 없는 민폐만땅 스무살 청년이 고작 3일이지만 북에서 동까지 얼마나 많은 민폐를 끼치고 다녔나 지금생각해보면 무서움… 그때 sns없었던게 내 생명을 구함.
어째든 아침 일찍 정동진 동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어떤 짧은머리 여자애랑 같이 기다림
자연스럽게 말을 트게됨
그사람은 나보다 3살 위인 고시공부하는 누나였음
그 뒤론 무전여행은 없어지고 엄마카드로 경포대 콘도에서 몇날 몇일을 행복하게 지냈음
그 뒷이야기는 오늘내일 중으로 쓸께요 ㅎㅎ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