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잠시 흘러봅니다.
책장사를 하던시절, 알바하러 온 꼬맹이가 있습니다.
나하고는 세살 차이라 고만고만 하지만, 형노릇 해야 하니까요.
다른 녀석들과 다르게 불평이 없는놈이라 더 아낄수밖에 없습니다.
어느날…..
그렇습니다.
내 생일입니다.
“민아~
오늘 내 생일인데, 맛있는거 먹자~
먹고싶은거 있니?”
“형, 오늘이 생일이에요?
와~
생일이 같네요~”
생일 이야기가 민망한지 머뭇거리며 말합니다.
착한녀석 생일이라니 없이살아도 파티는 해야겠습니다.
술로 취해본적 없는 나를위한 소주와, 술을 못마시는 녀석을위해 싸구려 샴페인 한병을 준비합니다.
“건배!
축하한다!”
삼겹살이 고소할 쯤, 물어봅니다.
“민아, 너 진짜 생일이 언제냐?”
거짓말을 이미 들켜버렸다 생각 해서인지 쉽게 답합네요.
“이십사년 살면서 한번도 생각 해본적 없어요.
내가 스물넷인지 다섯인지도 확실히는 몰라요.
시월에 형아들 셋이랑 같이 생일상 받았는데, 그날은 아닌거 같아요.
정확한 날은…..
알아서 뭐하겠어요?
내가 나고싶어서 난것도 아니잖아요.”
어려서 위로를 할 능력이 없습니다.
녀석의 머리를 아프도록 휘저어주며, 눈물을 참아봅니다.
“형, 사실은 시월이면 생일상 차려요.
초코파이랑 과자 올려두고….
엄마,아빠 드시라고…..”
“널….
버린사람이 보고싶니?”
“한번만 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나는 생일이 싫어요.
그립기만 한거라….”
가장 쓰라린 생일밤이 지나갑니다.
대답은 눈물 좀 닦고 들을게요 ㅠㅠㅠㅠㅠㅠㅠ
동생의이말에 부모에대한 원망,그리움이 느껴지네요
저도 후기가궁금합니다.
착한 녀석입니다~
존날 되세요~
누가여??
하늘횽님다운 글이었네요
생일 누군가에게는 별거아닌 날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내 소원을 빌수있고 이뤄지길 바라는
일년의 단 하루뿐인 날일수도요
삶중에 흘려 버리기도 하고….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기도 해유~
그래서 아직도 생일하면 낯섭니다.
낯설어서 그런지 카톡에도 생일오픈을 안해놨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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