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자리에 들기까지는 비가 내렸고 양이 많아 귀를 기울이면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는데 아침에 현관문을 여니 마당에 눈이 소복히 덮고 있었다
눈을 밟으며 잠시 마당을 걸으니 눈이 비와 섞여 눈 밑이 젖어 있었다
마당을 한 바퀴 돌고 창고로 들어가 넉가래를 챙긴후 길로 먼저 나가 제설을 하는데
물이 섞인 눈이라 물이 없을 때 보다 힘이 더 들었지만 넉가래를 밀며
나가는 그 자체가 나에게는 놀이라 재밌기만 했다
쉬기위해 뒤를 보니 움푹 패인 넉가래 길이 생겼고 저 만치서 울 서방 잘한다면서
눈삽을 들고 응원하는 안해가 귀여웠다
물기에 젖은 눈이라 밀고 나가는 동작을 자주 끊어 옆의 묵정밭으로 밀었다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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