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으로 해가 저물 무렵이 되자 하늘은 온통 불그죽죽한 띠가 번져 나가고
그 속에 철새 서너마리씩 무리를 짓어 다녔다
지는 해를 가리고 있는 집 뒤로 하얀 휘광을 뿜어져 나오듯 했다
그 속을 철새들이 서너마리씩 날아 다니는데 붉은 띠와 하얀 띠 그리고 놀이
번지는 서녁 하늘을 유유자적 날아 다니는 새들을 보니 흡사 누군가가
새등에 타고 있는것 같은 착깍이 들었다
그러면서 얼마전 본 서산 천수만의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바다에 앉아 있을때는
섬 처럼 보이다가 불현듯 섬이 산산히 흩어지면서 떠 올라 하늘에 새로운
섬을 만드는 광경은 역동적인 장관 그 자체였다
천수만 가창오리떼의 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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