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주차된 차로 오는데 옆차 뒷자석 유아 카시트에 아기가 혼자 차안에서 잠들어있었습니다.
대략 이제 막 돌지난 아이였습니다.
차문을 열면서 대충 어렴풋이 보고 일단 차에 앉아 와이프한테 옆차에 애기가 카시트에 혼자 있는것 같다고 말하는순간
아이 아빠로 보이는 남자가 아기가있는 차량 쪽으로 후다닥 뛰어 오더니 아기가 잘자는지 대충 둘러보고는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식당은 제가 밥먹고나온 식당과 같은곳입니다)
순간 저와 와이프는 벙쪄서 멍하니 있다가.. 설마 다시 아기를 대리러 오겠지.. 하고 차안에서 3분정도 기다렸습니다.
그사이 차안에 혼자 있는것이 정말 아기가 맞는지 와이프가 내려서 상대방 차에 있는 아이를 다시 제대로 확인 하였고
1분정도 더기다렸습니다. (이때 아이가 혼자 앉아있는 사진을 못찍어둔게 아쉽네요. 블박영상에서는 그아이가 수분 동안 혼자 있었던것 증빙이 되는 영상은 있습니다)
와이프는 직업상 아동학대신고의무자 이기 때문에 본인이 식당에 들어가서 아이 부모에게 말한다고 하였고
괜히 남일에 휘말리기 싫은 저는 아이부모가 밥먹다 수시로 왔다갔다 보는것 같으니 그냥 가자고 하고 차에 시동을걸고 상대 차량에서 살짝 이동을 시켰습니다.
와이프가 아이 걱정을 너무하고 저또한 날씨가 춥지 않다고는 하지만 12월 한겨울에 겨우 돌쟁이를 차안에 혼자 둔다는게 이해할수가 없어 저는 차에서 기다리고 아내가 가서 말해주기로 했습니다.
얼마후 아이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식당에서 후다닥 나오는게 보였고 아이 아빠, 그리고 저의 와이프 순으로 나오는데 아이아빠가 순간 뒤돌아보면서 주머니에 손넣고 삐딱한 자세로 제와이프에게 뭐라뭐라 따집니다.
( 시비가 붙은 사유인즉, )
와이프: 갓난아이를 차에 혼자 두시면 어떡해요? 너무 하시네...
상대방아이아빠: 너무하긴 뭘 너무해요? 수시로 왔다갔다하는데
이후 제가 차에서 나와서..
저: 왔다갔다 하셔도 아이 혼자 차에 두시면 아동학대에요. 4분정도 지켜보다 아동학대 신고 하려다 안하고 먼저 말씀드린거에요.
상대방아이아빠: 신고 하려면 하세요! (소리치면서)
이렇게 시비가 붙었고 얼마후 아이엄마가 합세하여 저희에게 불같이 영어로 화를 내면서 서로 영어와 한국어로 욕설을 주고 받았습니다. (아이엄마가 영어를 하는 아시안계 여성)
저희가 한욕설 : fucking , 지랄한다
상대방들이 한욕설: I'll swear fucking kill you, shut the fuck up, fuck out of here, 미친년 지랄한다 (아이를 안고 있는 아빠입에서 저희와이프에게 한소리입니다.)
이후 식당 사장님이 오셔서 말리셨고 그부부는 아이를 대리고 다시 식당에가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와이프가 미친년 소리 들은게 너무 화가나서 사과라도 받아야겠다 생각하여 경찰에 신고 하였고 얼마후 경찰관이 오셨습니다. 자초설명을 들은 경찰관은 조금이라도 서로 맞받아친 욕설은 처벌이 불가능하고 아이를 차안에 혼자 방치하여 둔것이 5분 내외라서 아동학대라고 보기에는 여려울것 같다고하네요 . 대신 식당안에 들어가셔서 해당부부에게 주의는 주신것 같고 경찰관분이 계속 있으면 싸움이 더 커질것 같다고 이동하시는게 좋을것 같다 하여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물론 저희도 잘한것 없지만 이제 겨우 돌쟁이 아이를 혼자 차안에 둔게 걱정되어 뭐라한걸 와이프가 미친년소리를 듣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아동학대신고의무 교육을 너무 철저하게 받은 오지랖이 죄라면 할말없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픈건 이런 어른들의 못난 행동들을 (저희부부포함) 그 돌쟁이아이가 모두 보고 듣고있었던겁니다..
그점에서 아이에게 미안하고 벌어진 상황들이 안타까웠습니다.
남일 끼여들질 말고 와이프 설득해서 간섭 안하고 그냥 그자리를 뜨는게 올바른행동이였나 봅니다.
집에와서 블박에 녹화된 장면들 다시 보니 너무 화도 나고 나름 억울한면이 생겨 넉두리 삼아 끄적여봤습니다 ㅠ
어이없네요
아이 차에 혼자 두고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나?
외려 자기들 편하게 밥 좀 먹겠다는데 왜 귀찮게 구냐는듯한 말투와 표정이였습니다.
그냥 신고하고 지켜보는게 답입니다.
저도 와이프에게 앞으로 남들이 어떻게 되든 오지랖 피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지만 와이프는 앞으로도 같은 상황이 와도 똑같이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행히 17년이상 다니는 직종에서 아무 문제없이 잘 보내고 있고 졸업한 아이가 대학생 되어서 인사온적도 몇번있고 나름 직장생활 잘하는것 같습니다.
여러 조언 감사합니다.
*참고로 비추는 제가안했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아내가 부부에게 알리고 나오는 도중에 먼저 소리치고 승질부리면서 쌍욕을한것이 아이 부부 였습니다.
그것만 아니였으면 저도 그냥 단순한 투닥거림으로 넘겼을겁니다.
덧글 감사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