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저분에 대한 사진이 올라와서 '오 멋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김현정의 뉴스쇼 와 댓꿀쇼에 출연해서 저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묘한 매력이 있는분이더군요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1년이상 입원 했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저도 무척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오래전 제 나이 29살때
저도 낙상사고로 두다리가 뿌러지고 허리수술 받았거든요
병원 생활만 한달 집에서 몆개월간 보조기구를 차고 휠체어와 목발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허리에 핀 다리에 박은 핀을 1년뒤에 뽑았어요
그걸 뽑기전까지는 아무일을 할수가 없었네요
1년이 10년같았어요
저분은 두달가까이 침대에서 꼼짝마 했다고 하는데... 저는 저분보다 짧은 20일정도 침대에서 꼼짝마 했죠
아픔보다 침대에서 대 소변 가리는게 더 싫었던 하루 하루 였습니다
혼자 화장실 가도 된다는 담당선생님 말씀에 얼마나 기뻤는지.. 경험해 보지 않은분은 모를겁니다
또 한가지 아픔은 당시 3년 사귀던 여자친구와 병원에서 이별을 한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제 사고가 초기엔 생각보다 좀더 심각했거든요
걷지 못할수도 있다는 진단까지 나왔을정도...
병원 초기엔 병문안 오다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안되는것 같았고 연락하면 연락이 잘 안되고 연락되면 주변이 시끄럽고..
그렇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도안되는 스토리전개..
한번 듣다가 두번 듣다가... 뭔가 마음이 떠났구나 라는 느낌이 왔을때... 여친한테 그랬습니다
"내가 움직이지 못할때 가라 울분이 터져도 너한테 찾아가지 못하는거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 그 시간이 몆개월이 걸리는데 그 시간이면 나도 너 정리할수 있을것 같다 지금 가라 "
그렇게 이별을 했어요
친구들과 서로 알다보니 저에 대한 소식을 간간히 들었는지는.. 제가 목발할수 있을때쯤 연락이 오는데..
참 가증스러운 사람이었어요
가장 힘들때 떠나간 사람인데... 또 다시 힘든일 생기면 또 떠날수 있는 사람이라는거가 그 사람이 저한테 찍은 낙인 인거죠
그리고 지금으서는 저를 떠나간것에 고맙게 생각합니다
덕분에 지금 제 아내를 만났거든요
"다리가 아퍼서 허리가 아퍼서 운동 못해 !" 라는 핑계를 더 이상 저분때문에 하지 못하겠네요
저분과 저와 다른건 저분은 운동열심히 해서 피트니스에서 1위를 하셨고...
저는 뚱땡이가 되어서 늘 집사람하고 딸이 배 뚱땡이라는 놀림을 받고 있죠 ㅎㅎ
퇴원할때 스키 타지말고 볼링 하지 말고 골프치지 말고 의사쌤이 포기하라고 하시더군요
헬스보다는 수영을...
걷는건 좋은데... 너무 먼거리까지 걷지 말고... (한쪽 다리가 퉁퉁 부어요 )
자전거는 허리 숙이지 말고... 라는 조언도 들었습니다
장애6급 입니다
옷입은 상태에서는 구별이 안되나 벗으면 수술자국이 있어서 수영장 되도록 안갔어요
아이를 낳고 나서는 어쩔수없이 수영장을 가지만 수영복 위에 티셔츠 입어요
다치고 나서는 목욕탕 거의 안간것 같네요
사람들이 제 수술 자국 보는게 너무나 싫었거든요
지금도 낙상했을때의 기억이 생생해서 허리높이 정도만 되어도 뛰어내리는거 주저 합니다
그렇다고 고소공포증은 없습니다
저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모로 여러가지 그때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친구들이 당시 웃자고 한 농담은 딱 한가지 였습니다
다칠거면 군대가기 전에 다치지 ...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