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학교는 좋은곳을 다녀야한다는..
주변환경도 좋아야한다.
그래서 당시 부자동네에있는 국민학교를 갑니다.
저희집은 잘살지도 않고..
못사는 동네에있어도 못사는 수준이었습니다.
6학년때 반장욕심은 없었는데;;
친구가 추천하길래 나갔다가 덜컥 !!
반장이 됐습니다.
집에가서 어머니에게 말씀드렸더니..
"대단하네 우리아들.. 엄마가 맛있는거 보내야겠네"
...
지금은 모르지만.. 당시에는 반장이되면..
햄버거를 반에 쏘는?? 그런 분위기가 아주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주머니사정이 안좋은 저희집은 ㅎㅎ
다음날 학교를갔더니 역시 다른반은 햄버거잔치중이었고..
엄마가 보낸다고는했는데.. 조마조마했어요.
그때 어떤 아저씨가 양손가득 뭔가를 들고와서는..
"ㅇㅇ이가 누구니???"
휴... 다행이라며 받아들었습니다.
크림빵에 피자빵에 우유였습니다.
몇몇아이들은 고맙다며 잘먹겠다고했지만 ㅎ
내심 햄버거가 아닌것에 좀 서운해하더군요 ㅠ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담임이 불렀습니다.
"집이 어렵니??"
"네.. 잘사는건 아닙니다"
"반장으로 학교를 끌고나갈수있겠어??"
"열심히하겠습니다"
"열심히로되면 좋지만.."
"네?"
"오늘 크림빵보고 선생님은 좀 실망인데.."
"죄송합니다"
"집에가서 어머니한테 말씀드리고 다음부터는 좀 더 신경쓰게해주겠니?"
"네"
집에가는데 아.. 어린나이에 눈물이 터져서 뚝에 쪼그려앉아 한참울었네요.
"아들.. 빵 잘먹었어??"
"어!! 친구들도 너무너무 잘먹고.. 햄버거 보다.."
그때 또 울음이 빵터졌습니다.
쪽팔리게.
엄마가 미안하다 다독였지만..
어린나이에 컨트롤도못하고 내내 울었네요.
다음주!! 햄버거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다른반애들이 놀라서 구경까지오고 ㅡ.ㅡ
어머니가 밤늦게 철야해가며 햄버거를;;
휴...
그때생각하면..
엄마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하네요.
쓰레기 선생 ㅡ.ㅡ 잘사니...
무튼 무사히 반장으로 졸업까지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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