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_인연中
.....
.....
내가 동경을 떠나던 날 아침, 아사코는 내 목을 안고 내 뺨에 입을 맞추고, 제가 쓰던 작은 손수건과 제가 끼던 작은 반지를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
.....
내가 두 번째 동경에 갔던 것도 사월이었다. 동경역 가까운 데 여관을 정하고 즉시 미우라 댁을 찾아갔다. 아사코는 어느덧 청순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영양이 되어 있었다. 그 집 마당에 피어 있는 목련꽃과도 같이.
.....
.....
그 집에 들어서자 마주친 것은 백합같이 시들어가는 아사코의 얼굴이었다. <세월>이란 소설 이야기를 한지 십 년이 더 지났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싱싱하여야 할 젊은 나이다.
.....
.....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수많은 작품들 전부
글들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참 에뻐요.
인연 중에서 ~을 사랑한다.라고 나열한 부분이 좋더라고요.
그 중에서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아직도 생각이. 맞나?ㅋㅋ
이 부분이 제일 맘에 들어요.
덕분에 어릴 때 읽은 기억이 나서 좋았습니다.
다시 책을 읽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