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구미는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여러 기업들이 외면하는 동네로 소문이 났죠. 흑흑흑
배운게 학원강사라 나이가 들어 몇 년전에 학원을 하나 차려서 근근히 먹고 살고는 있습니다만 그렇게 잘 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다른 원장님보다 사업수완이 특별하게 나은 것이 없어서 그냥 원칙대로 수업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집에 있으면 뭐하나 싶어서 일찍 나와 교실 청소도 하고, 화장실도 청소하는데 어느 여성분이 전국에 계신 어르신들의 무료급식을 도와 드리는데 기부참여 해보시지 않겠느냐며 가입신청서를 내미는데 이것 저것 읽어보니 참 좋은 일을 하고 계신것 같아 차마 안하겠다는 말을 못하겠드라고요. 성격이 모질지 못해서 딱 잘라 거절하는 것은 못합니다.
이미 두 개 정도의 기부를 하고 있는 마당에 와이프가 알면 난리나는데(이 두개도 들키면 난리납니다.
쓸데없는 짓 한다고, 그럴 돈 있으면 생활비나 더 달라고 캅니다.ㅠㅠ)
학원에서 아이들 할인해주는 것도 많아서 집사람 눈치보는 중입니다.
경영은 제가 하는 것이라 관여는 안하지만 와이프는 다른 학원은 비싸게 받고 할인을 안하는데....라면서 잔소리를 합니다.
이번 기부는 금액이 크지 않아서요.
당구를 좋아하는 제가 한달에 당구장 가서 빡세게 쳐서 한 번 더 이기면 저 돈이 나오겠구나 라는 생각에 그냥 신청했습니다.
혹시나 하여 그분이 가시고 난 뒤에 네이버 검색을 하였는데 괜찮은 기부더군요.
한켠으로 마음이 조금 따뜻해집니다.
힘내세유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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