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 금요일. 논산 캠퍼스에 가서 시험을 보고 대전 캠퍼스로 돌아오기 전에..
배고프고 졸려서 밥먹구 차 안에 잠깐 자고 가야지 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뒤에서 절 부르는 소리.. 확 돌아보니.. 저희 학과 20대 여 교수님..
집에 급한 일이 있다구~ 가는 길에 데려다 달라구 하셔서..
순간..마른하늘에 날벼락.. 전 원래 교수님, 선생님, 선배님 같은 높은 분을 모시는게 부담스러워하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닌데..
어쩔수 없이(?) "네~ 모셔다 드릴께요~ 그런데 제 차가 마티즈2이예요" 라고 수줍게 말씀드렸더니..
"아 뭐~ 마티즈도 괜찮지~ 교수도 마티즈 좋아해" 라고 하셨더라구요..
부담감을 안고.. 교수님을 모시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논산과 대전 거리가 국토로 40분 정도인데.. 그게 1년 같았습니다.
최대로.. 안전하게.. 부드럽게.. 운전하고있었는데..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눌려고 차를 주로 다니는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옮기고 속도를 줄이고 달렸습니다..
눈은 전방 주시를 하고. 귀는 교수님 말씀을 듣고, 입은 말하고, 발은 엑셀을 밟고.. 뇌가 죽는줄알았습니다..ㅋ
그렇게 잘 가고있었는데.. 앞에 어떤 빨간색 뉴 프라이드가 갑자기 불쑥 나온겁니다..
유턴 지역이 아닌데.. 그래도 유턴하시면서 사라졌더군요..
저는 프라이드를 먼저 보내야할지. 그냥 지나쳐야할지 눈치 싸움하느라 못봤는데..
교수님은 프라이드가 창문 열렸다고 그게 운전자가 아줌마랍니다..
아.. 당시 제 차 속도계보니 60km도 채 안되었는데.. 이야기하느라 일부러 속도를 줄인거지.
이야기하면서 1차선을 계속 달리고 평소대로 80km 밟았더라면..
아무리 무게 가벼운 마티즈2라도.. 그 프라이드를 박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 프라이드가 잽싸게 유턴한게 아니라.. 유턴하다 말고 1차선을 가로막으며 서있었거든요., 왜 그랬는지 이해불가..
휴.. 만약 잘못되면.. 선배들한테 욕먹고.. 후배들한테 욕먹고.. 동기친구들한테도 욕먹고.. 교수님들한테도 욕먹고..
제 차는 폐차 시켜야하고.. 전방주시를 잘못한 죄로 제 과실도 물어야하고.. 아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어쨌든 무사히 모셔다 드리고 집에 와서 안도의 한숨 냈습니다.. 휴우~~~~~~집에 와서 밥도 안먹고 그대로 뻗었다는..
제 마티즈2는 교수님 모시고 운행했다는 역사적인(??) 기록 남겨서 저에게 의미있는 차..ㅋ
그럼 안운하세요. 앞으로 김여사 분은 만나지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날이후로부터 운전면허증이 아예 없는 여자가 제 이상형..
대전이면.의학쪽에 다니나??
교수님이 한잔 거하게 하셔서 제 등을 마구 쓰다듬...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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